발걸음 빨라지는 대권 주자들
이재명, 대선일 확정후 대표직 사퇴
김동연 사실상 출마로, 김부겸 고심
김문수, 출마·입당 촉구 단체 만남
홍준표 대권행보, 한동훈 선언 전망
이준석, 이재민 면담·조상묘 참배

차기 대선을 향한 정치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오는 9일께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조기 대선 정국 돌파를 위해 이번 주 선대위를 구성하는 등 대권주자들의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3일로 예상되는 대선의 시계가 빨라지면서 정치권은 사실상 대선 정국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6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내 경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8일 국무회의에서 대선일을 지정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이후 경선을 진행하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 이 대표는 경선 후보 등록을 전후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당내에선 이 대표에 맞설 비명계 주자들도 속속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중 김두관 전 의원은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당내에서 나오는 첫 출마 선언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출마를 사실상 결정했고, 옛 친문(친문재인)계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전재수 의원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용진 의원은 이날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뒤로하고 이번주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한다. 최장 60일의 단기 대선 레이스에 서둘러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반(反)이재명’ 기치를 내세우고 있는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당 운영 방향과 관련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이르면 이주 초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등록 개시를 공고할 예정이다.
경선 로드맵 제시에 발맞춰 잠룡들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5일 출마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첫걸음을 내디뎠다. 단 아직 출마 관련 의지나, 국민의힘 입당 계획 등은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주 시장직을 사퇴하면서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 한동훈 전 대표도 경선 일정 윤곽이 나오는 대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 역시 이번주 출마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
이외에 이번 탄핵 정국에서 ‘탄핵 기각·각하’ 목소리를 높인 나경원 의원 등 중진 의원들도 출사표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이재민을 면담하고 조상 묘소를 참배하는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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