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경기남부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경위
김병호 경기남부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경위

112치안종합상황실에 근무하다 보면 많은 사건·사고를 접하게 된다.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사건이기도 하고 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 범죄이기도 하다.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를 구조하고 범인을 검거하기도 하지만, 불행히도 피해자가 구조되지 못하거나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신고자의 침착하고 정확한 신고는 경찰관들의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112신고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

현장 상황을 간략히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 신고 내용을 간략히 ‘누구에게 칼로 찔렸어요, 남편에게 맞았어요, 돈을 뺏겼어요, 누구 누구가 싸우고 있어요’라고 말하면 접수 경찰관이 추가적으로 중요한 사항을 질문할 것이다. 사건 현장이 건물 안인지 밖인지 등 구체적으로 답하는 게 좋다. 건물 밖 노상인데 정확한 주소를 모르는 경우 주변 간판 상호를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가게 전화번호, 버스 정류장 번호 등으로도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112신고를 접수하는 경찰관들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각종 사건에 대해 훈련을 받은 이들이다. 경찰관들이 현장 상황에 따라 필수적인 질문을 하면 정확하고 사실대로 답변하면 된다.

성범죄 등 현장에서 말로 신고하기 어려운 경우 문자·영상·112앱으로도 신고할 수 있다. 국번 없이 112 입력 후 정확한 위치와 신고 내용을 입력 후 전송하면 신고가 접수된다. 살다 보면 사건에 휘말릴 수도 있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그만큼 세상이 복잡하고 우리 앞에 예기치 않는 많은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바르게 112 신고 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있다면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나를 살리고 다른 사람을 살리는 신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병호 경기남부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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