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극심한 주차난’ 몸살
아라동 인구 4년새 5만명↑ 불구
“학교 행사·관공서 방문때 불편”
분구 앞둔 서구 “재원 부족해”

인천 검단신도시에 공영주차장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검단신도시 아라동 일대에는 공영주차장이 단 한 개도 없다.
1만7천여 명이던 아라동 인구는 2021년 6월 아라동 행정복지센터 개청 이후 급격히 늘어 지난해 7만명을 돌파했다. 학교와 어린이집, 공공기관 등이 속속 들어서고 상권도 계속 형성되고 있는데 주차 공간이 너무 적어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검단신도시 주민이자 서로꿈유치원 운영위원장인 김보미(43)씨는 “주차 공간이 부족해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 행사가 있거나, 관공서를 방문할 때 많이 불편하다”며 “공영주차장이 한 개도 없는데, 불법 주정차 단속은 계속 진행되니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
이르면 오는 6월 인천도시철도 1호선 아라역이 개통되고, 인천지법 북부지원(2028년 예정) 등 공공기관이 추가로 들어서면 검단신도시 주차난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담당 구청인 서구와 서구의회는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땅값이 비싸 주차장 부지 매입이나 조성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검단신도시를 지역구로 둔 송승환(민, 검단·불로대곡·원당·아라동) 서구의회 의장은 7일 “현재 주차장을 조성할 만한 검단신도시 부지는 3.3㎡당 550만원가량인데, 150면 주차장을 기준으로 하면 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예산을 마련하는 것도 문제인데, 200억원 이상의 사업은 정부의 중앙투자심사를 받게 돼 부담도 더 커진다”고 했다.
서구는 내년 7월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 이후 예산 확보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서구는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서구’(명칭 변경 예정)와 ‘검단구’로 분리된다. 서구 주차관리과 관계자는 “현재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예산이 부족해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