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정관장과 오늘 챔프 5차전
2년전 역스윕패·상대 부상투혼 부담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정관장의 최종 승자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가려진다. 두 팀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끝난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까지 2승2패로 맞섰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승리한 흥국생명이 원정 3·4차전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했다. 승부는 5차전이 열리는 인천에서 가려지게 됐다. 이날 경기는 우승 유무와 상관없이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고별전이기도 하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당시 천안을 연고로 한 흥국생명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시즌부터 2006~2007시즌과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일본, 유럽, 중국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은 2020~2021, 2022~2023, 2023~2024시즌에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2022~2023시즌에는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평가를 받으며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1·2차전 승리 후 3~5차전을 내리 내주는 역대 첫 ‘리버스스윕’ 패배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이번 시즌 챔프전도 4차전까지 2년 전과 똑같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년 전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연경도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에 모든 걸 쏟아낼 각오다. 챔피언결정 1∼4차전에서 김연경은 수비 부담에도 팀 내 최다인 99점(공격 성공률 47.54%)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양 팀 합쳐서 1위다. 흥국생명이 우승하면 김연경은 2008~2009시즌 이후 16년 만에 챔프전 MVP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2011~2012시즌 이후 13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정관장 선수들의 부상 투혼도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고별전을 치르는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에 대한 여부는 8일 챔프전 최종전에서 판가름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