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거래일比 137.22p 내린 2328.20
작년 8월 5일 이후 첫 사이드카 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인 관세 전쟁의 충격이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증시 역시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다 7일에는 5% 넘게 급락, 2천320대로 주저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천328.20으로 집계됐다. 2천359.25로 장을 시작한 지수는 4~5%대 급락세를 이어갔고, 장중 저가인 2천327.01은 2023년 11월 1일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1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2천532억원, 개인은 1조6천74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그 차이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인은 1조1천819억원어치를 매도해 현선물과 함께 3조2천734억원을 팔았는데, 이는 4년 8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12분부터 17분까지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될 때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 발동됐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하지만, 미국발 관세 여파는 강력했다. 글로벌 시장의 폭락과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인사들이 관세 부과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것이 투매 분위기로 흐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번 글로벌 증시 대폭락이 과거 역대급 폭락장과 비견될 만한 위기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3.7원 오른 1천467.8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초반인 2020년 3월 19일(40.0원)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폭이다. 달러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가치는 급등했으며, 원/엔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천8.21원을 기록해 약 2년 만에 1천원을 넘어섰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