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지만, 지속되는 내수 경기 불황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이 맞물리며 소매유통업 경기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지역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등 소매유통업체 65곳을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97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 분기(83)보다는 RBSI가 상승했지만, 기준치(100)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RBSI는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지표다. 100을 넘으면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 중 슈퍼마켓(117) 등 업종은 여름 성수기 효과와 정치 상황 안정 등에 따라 2분기 매출·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형마트(67)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온·오프라인 경쟁 등 요인으로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편의점(92)의 경우 여름철을 맞아 음료, 주류, 빙과류 등 계절품목 판매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 기대와 함께 업계 내 경쟁 심화, 고물가 지속,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 부정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는 2분기 경영 활동 시 예상되는 가장 큰 현안·애로 사항으로 ‘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2.3%)을 꼽았다. 이어 ‘미국 수입관세 부과’(23.1%) ‘국내 정치 불확실성(탄핵 및 조기 대선 가능성)’(15.4%) 등의 순이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국내 정치 상황과 트럼프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 시장과 기업 활동 모두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