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충절 상징, 이순신 동상 앞 대권도전
“잘못된 계엄, 국민께 깊은 반성과 사과”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5대 개혁 등 공약
국민의힘 안철수(성남 분당갑) 의원은 8일 “이길 수 있는 후보, 당선 가능한 후보를 선출해 달라”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위기와 혼란에 빠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국민의힘 주자 중 첫 대선 출마 선언으로, 안 의원은 위기에 놓인 나라를 구한 ‘구국과 충절의 상징’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국민통합’ 메시지를 던졌다.
먼저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 국민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이 성공하기를 누구보다 더 열망했다”면서 “그러나 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재판관 전원에 위헌 판정을 받았다. 이제 우리는 과거를 회환으로 보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내 갈등을 넘어 당내 화합으로, 국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으로, 국가혼란을 넘어 국가 발전으로 예정된 미래를 봐야 한다”라며 “이번에야말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국민통합을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또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이상 과거를 바라보는 검사, 법률가 출신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며 “국민을 선악으로 구분하는 갈등의 세계관을 지닌 사람이 아닌, 다양한 국민들을 이해하고 통합으로 이끌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특히 최근 정치권 화두인 개헌론에 대해 “현재 대통령 권력이 과도해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오고, 국회가 과도한 입법 권력을 가지면 30번의 탄핵으로 정부를 마비시키는 일이 생긴다”며 “국민통합 대개헌을 추진해 대통령 권한과 국회 특권을 축소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중대선거구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3대 AI 강국으로 만들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처럼 신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국가적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주요 공약으로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5대 개혁을 통한 저출생 문제 해결, 외교-안보-경제안보 3축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제시했다.
한편 의사·기업가 출신으로 4선인 안철수 의원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과거 2012년 무소속으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와 단일화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