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비상경제 간담회’ 개최

정보분석 한계·투자 어려움 호소

市, TF 구성·운영 지원 방안 모색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로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 지역 기업들은 관세 관련 동향이나 정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조치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관세 정보를 정확히 제공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상공회의소는 8일 인천지역 주요 기업들과 ‘미국 관세부과 대응 비상경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기업들은 미국 상호관세 조치로 인한 막막함과 불안감을 호소하며 “미국의 관세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가격 경쟁력 하락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관세 관련 정보를 얻을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관세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 최근 가짜뉴스도 나오고 있어 답답하다”며 “소수 인력으로 산업통상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전자부품관련 업체 엘티메탈 관계자는 “(우리가 수출하는 제품이) 관세 대상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 않아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고, 자동차 부품 업체 경우정밀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사실상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막막함을 호소했다.

국내 투자 확대의 어려움을 호소한 기업도 있었다. 스태츠칩팩코리아 관계자는 “반도체 클린룸 건설 등 올해 3천억원 이상 투자해 설비를 늘려야 하지만, 투자 여건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는 기업들의 대응을 돕기 위해 하병필 인천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관세부과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 코트라 인천지원본부 등과 함께 관세 관련 정보를 취합해 기업들에 제공하고, 정부 정책과 연계한 기업 지원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천상의와 인천시,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 코트라 인천지원본부 등을 비롯해 동국제강(주), 삼성바이오로직스(주), (주)셀트리온, (유)스태츠칩팩코리아, (주)경우정밀, 엘티메탈(주) 등 지역기업이 참석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미국발 관세정책, 지원 방안 등 관련 정보를 기업들에 정확하게 제공해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비상대응 TF를 잘 구축하고, 관세피해에 대비한 특별경영안정자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은 “오늘 간담회가 우리 기업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자체, 산업계와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