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사이 비난 댓글 쇄도

인천 치킨집 점주, 결국 사과

일부 ‘상처 받지 말라’ 응원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지지한 인천 한 치킨집 점주를 향해 이른바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 있는 이 치킨집 ‘카카오맵’ 리뷰에는 점주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한 누리꾼은 별점 1개를 주며 ‘기름에서 좌좀(좌파좀비) 냄새나요’라는 악의적인 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자 치킨집 점주는 가게 입구에 설치한 전광판에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노출했다. 전광판 사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면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이 올라왔다.

도 넘은 댓글이 계속 달리자 별점 5개를 주며 점주를 응원하는 누리꾼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좌표 찍고 온 거 같은데 사장님 상처받지 마시고 맛있는 치킨 만들어주세요’ ‘너무 멋진 사장님 응원합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치킨집 점주는 가게 밖에 ‘최근 매장 외부에 노출하였던 정치 관련 부적절한 게시물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걸었다. 그는 “다른 가맹점주들에게 피해가 될까봐 걱정이 많다”며 말을 아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국회의 탄핵소추,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등에서 고조된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별점 테러’ 등과 같이 온라인 공간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이후 정치적으로 분열된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며 “특히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에서는 갈등이 더욱 극심해졌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