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여론조사 1위 김문수, 2번째 대선 도전

보수진영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민주당은 저 김문수가 확실히 잡겠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가지 죄목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섰다. 김 전 장관의 대권 도전은 2번째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4.9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4.9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는 김 전 장관은 먼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을 수용했다. 그는 헌재 결정을 수용하면서 “무기력한 당과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다시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탄핵 국면 속에서도 저 김문수에게 보내준 국민의 지지를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수호 ▲시장경제 강화 ▲균형발전 ▲AI 인프라 확충 ▲벤처·스타트업 육성 ▲사회적 약자 보호 ▲교육혁신 ▲연금 및 의료개혁 ▲핵추진잠수함 개발 및 한미동맹 강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전 장관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중주의 깃발 아래 반미·친북·반기업 정책만을 고집하며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세력이 우리 사회에 잔존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문수 전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오전  박수영 의원의 안내를 받으며 대통령 후보 선출 출마 선언을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4.9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김문수 전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오전 박수영 의원의 안내를 받으며 대통령 후보 선출 출마 선언을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4.9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경기도지사 시절 ‘청렴영생-부패즉사’라는 유명한 어록을 남긴 그는 청렴성과 도덕성을 강하게 부각했다.

그는 특히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시장경제 기반 정책을 소개하며 차별화했다. 그는 “120만 평에 이르는 세계 제1의 평택 삼성 반도체 단지를 유치했고, 전 국민이 이용하는 수도권 광역교통 환승시스템을 완성하고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GTX를 건설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좌파들이 반미를 민족주의로 포장하고, 사회주의를 보편적 복지로, 현금살포 포퓰리즘을 경제 살리기로 둔갑시킬 때 김문수는 늘 앞장서 싸웠다”며 “결식아동 지원과 무한돌몸 사업으로 서민의 삶을 돌봤고, 노동약자 보호에 헌신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산은 서울 봉천동의 24평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예금뿐”이라며 “거짓과 부패 없는 깨끗한 지도자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12가지 죄목으로 재판 중인 피고인과는 결이 다르다”며 자신이야말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끝으로 “대통합과 대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과 함께 다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전 장관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도지사,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부터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