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53p(1.74%) 내린 2,293.70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0.9원 오른 1,484.1원, 코스닥지수는 15.06p(2.29%) 내린 643.39로 장을 마쳤다. 2025.4.9 /연합뉴스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53p(1.74%) 내린 2,293.70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0.9원 오른 1,484.1원, 코스닥지수는 15.06p(2.29%) 내린 643.39로 장을 마쳤다. 2025.4.9 /연합뉴스

코스피, 1년 5개월여만 장중 2300선 아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중국 등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발효되자, 국내 증시가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300선 아래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3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3년 11월 1일(2288.64)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9일 오후 2시 23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19포인트(1.76%) 하락한 2293.04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8.10포인트(2.75%) 내린 640.24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78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7400억 원, 14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0.37)는 소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SK하이닉스(-3.6%), 셀트리온(-4.78%) 등 주요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아시아 증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쳤다. 일본 닛케이 평균은 전일 대비 4.4%, 대만 자취안지수는 5.8%, 홍콩 항셍지수는 1.6% 하락하는 등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소폭(0.2%) 상승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로 인한 무역 갈등 심화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연주훈기자 raindrop@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