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의 해부·퍼펙트데이즈·수카바티 등

신분당선 가까워 편리·가격 관객 호평

관람객들이 영화관으로 입장하는 모습. 2025.4.5 /이시은기자see@kyeongin.com
관람객들이 영화관으로 입장하는 모습. 2025.4.5 /이시은기자see@kyeongin.com

“5천원으로 독립·예술영화 개봉작을 만나보세요.”

경기도가 대형 멀티플렉스사인 롯데시네마 광교점에 독립예술영화 상영관 ‘경기인디시네마관’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독립예술영화는 상업영화에 비해 전용영화관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을 찾아 경기도에서 서울로 가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는 독립예술영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경기인디시네마관 개관을 반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는 인디시네마관이 독립예술영화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람객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일 개관일과 8일 인디시네마관을 두차례 찾았다. 지자체가 대형 멀티플렉스사와 협력해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을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만큼, 건물 곳곳에는 인디시네마관 개관 소식을 알리는 입간판이 자리했다. 롯데시네마 광교점은 6개의 상영관이 있는데, 그중 객석 규모가 가장 작은 1관이 인디시네마관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개관일인 5일은 주말인 만큼 관람객이 붐비는 편이었다. 영화 시작 10분 전 관람객들이 속속 입장했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상영됐다. 74석 중 34석에 관람객이 자리했다.

관람객들은 접근성과 가격 등에 호평을 보냈다. 이날 영화를 본 40대 A씨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볼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인디시네마관을 우연히 알게 됐다”며 “영화 티켓이 저렴해 재방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기인디시네마관에서 최근 영화 ‘장손’을 관람한 40대 정모씨는 “독립영화를 보려고 서울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집 근처에 전용 영화관이 생겨 반갑다”며 “롯데시네마 상영관 하나를 할애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보니 위치나 시설 측면에서 만족스러웠고 운영 시스템, 예매 방법 등이 편했다”고 했다. 이어 “기자단, 블로그, 중고거래 앱 등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도민들에게 홍보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인디시네마관은 오는 30일까지 지난해 개봉했던 주요 독립예술영화 10편을 상영한다. 상영작으로는 ‘추락의 해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퍼펙트데이즈’ ‘러브 라이즈 블리딩’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장손’ 등이 있다. 도는 감독과의 대화를 비롯한 부대행사를 운영하고 홍보 채널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도 콘텐츠산업과 관계자는 “SNS 등을 활용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인디시네마관 소식을 전하겠다”며 “접근성과 편리성 측면에서 볼 때 신분당선이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은 롯데시네마 광교점이 적합한 위치라고 판단했다.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