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기자회견서 “도피처” 비판

미국 출장 실효성에도 의문 표시

9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5.4.9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9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5.4.9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필사즉생의 자세로 지사직을 사퇴하고 도전하라”며 “도지사를 유지하려는 작태는 경기도를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도피처로 여기고 도민을 볼모로 생각하는 비열한 수작”이라고 김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미국 출국 보고와 대선 출마 선언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고, 도민 입장에서는 배신감마저 든다”며 “(김 지사의) 도 넘은 권력욕과 회전문 인사, 의회와의 불통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던 민선 8기 경기도는 최대 암초를 맞닥뜨리게 됐다. 피해는 오롯이 도민 몫이고, 정체된 경기도 현 상황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미국 출장에도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국민의힘은 “경기도를 쑥대밭으로 만든 채 미국행을 선택한 김 지사에게 관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돌아오지 말 것을 제안한다”며 “도민이 부를 땐 모른척하더니 미국까지 가서 관세 정책을 협의하겠다 한다. 도지사라는 직위와 도 재정을 이용하고도 ‘빈손 귀국’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한편 전날인 8일 도의회 국민의힘은 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안건의 심의를 가급적 보류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는데, 이날 실제 일부 상임위원회에서 도 제출 안건들이 상정되지 못했다. 임시회 중 예정된 경기연구원장·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인사청문회에도 국민의힘의 반발 기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