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분량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출마 공식화

“위대한 주권자 외침에 응답하기 위해 출마”

국가 비전은 ‘K-이니셔티브’… 전 세계 선도

1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2025.4.10 /연합뉴스
1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2025.4.10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통해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10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이겨낸 위대한 주권자의 외침에 응답하기 위해 출마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 제도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를 가지고 사는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이라며 “깊고 깊었던 겨울을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이다. 따뜻한 봄날을 꼭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의 원인을 ‘경제적 양극화’로 진단, 그 해법으로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다. 총량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부가 너무 한 군데 쏠려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자체가 떨어져 민간 영역만으로는 경제가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잘사니즘’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실용주의’를 해법으로 제시하며 “어떤 정책이 누구 생각에서 시작된 것인지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가 영상에서 제시한 국가비전은 ‘K-이니셔티브’다. 이 전 대표는 “국가적 역경이 닥칠 때마다 위기를 더 큰 재도약의 디딤돌로 만들어낸 우리 국민의 역량과 잠재력이라면 내란마저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K-컬쳐’와 ‘K-민주주의’를 사례로 꼽은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을 ‘K-이니셔티브’로 통칭하고 싶다”면서 “소프트 파워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상이 진정한 봄날 아니겠나”라며 “그냥 이름만 대한민국이 아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