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과일 키오스크·천원의 밥
놀거리 불만에 게임센터·노래방
“일일이 찾아가 원하는 사업 물어”
인하대, 원룸 보증금 법률 자문
경인여대, 무료생리대 자판기도

인천 대학가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복지사업들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천대 총학생회는 매주 수요일 점심마다 선착순 50명에게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한 식품업체와 제휴를 맺어 싼값에 닭가슴살과 과일을 구매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학생식당 옆에 설치했다. 캠퍼스 주변에 놀거리가 없어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내에 게임센터, 동전노래방 등을 조성하기도 했다.
인천대 재학생 김유민(20)씨는 “물가가 올라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은데 영양 가득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며 “학생들이 정말 필요한 복지가 무엇인지 학생회에서 잘 살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1천원만 내면 학생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확대해 ‘천원의 저녁밥’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늦은 저녁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싼값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인천대 이지민(25) 부총학생회장은 “과방과 동아리방을 일일이 찾아가 학생들에게 어떤 복지사업을 원하는지 물었다”며 “다음 달부터 여성휴게실에 생리대를 비치하는 등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복지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무료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룸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거나 아르바이트하던 업체에서 부당 해고, 임금 체불 등을 겪은 학생들을 돕기 위해서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가 학생 상담을 맡고 있다. 인하대 성보현(23) 총학생회장은 “법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법률 자문을 해주고 있다”며 “임금 체불을 겪은 학생들의 상담이 많다. 최근엔 교통사고 등 형사 사건 법률 지원을 요청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경인여대 총학생회는 화장실 6곳 앞에 무료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지 매달 점검한 뒤 학생들에게 결과를 고지하기도 한다. 경인여대에 재학 중인 최모(21)씨는 “생리용품이 없어 난처할 때가 있는데 자판기가 생겨 안심”이라며 “학생회가 3월8일 ‘국제 여성의 날’ 행사를 주최하는 등 학생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많이 진행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