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직 인사들 ‘장미 대선’ 준비

비서진도 나가며 ‘휴가철’ 수준

부지사 김성중만 남고 모두 공석

경선 끝나도 정무라인 구성 과제

10일 오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투·개표 시연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수개표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2025.4.1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10일 오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투·개표 시연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수개표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2025.4.1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6·3 대선이 열리고 대선 주자들의 출마가 본격화된 가운데, 경기도 정무직 인사들이 캠프 합류를 위해 대거 이탈하면서 경기도정 곳곳에 구멍이 생겼다.

특히 3명의 부지사를 두게 돼 있는 경기도의 경우 지난달 사퇴한 오후석 2부지사의 후임을 임명하기 전에 정무직인 고영인 경제부지사까지 사퇴하면서, 두 자리나 공석이 된 유례가 드문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대선의 선수가 된 김동연 도지사는 휴가를 이용해 선거운동에 나서, 사실상 당분간은 1천400만 도정을 김성중 행정1부지사가 도맡게 됐다.

게다가 비서진 등의 인력마저 사퇴 수리 후 캠프로 이동해 경기도정이 사실상 ‘휴가철’이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의원면직 처리된 경기도청 공무원은 고위 정무직 등을 포함해 무려 39명에 달한다.

고영인 경제부지사부터 윤준호 정무수석, 강권찬 기회경기수석, 안정곤 비서실장을 비롯해 대변인실 언론협력담당관실·보도기획담당관실과 비서실 직원이 대거 사직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의 미국 미시간주 출장 일정에 김 지사와 동행한 강민석 대변인은 해당 일정까지 소화하고 면직 처리될 예정이다.

이에 3명의 부지사 중 김성중 행정1부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자리는 모두 공석이 됐다.

도지사 직속 보좌진 7명 중에서도 남아있는 인사는 이성 행정특보, 김성래 대외협력보좌관, 유대종 국제협력특보뿐이다. 김남수 전 정무수석, 류인권 전 기획조정특보, 장전형 전 대외협력보좌관 등은 지난해 말께 이미 사직서를 내고 대선 캠프를 꾸리는 작업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현직을 유지하며 연차를 활용해 경선에 참여하되, 도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김성중 부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짧은 경선 일정 탓인지, 한꺼번에 경기도에서 근무했던 인원이 대거 이탈한 상황이라 업무 공백에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고영인 부지사, 윤준호 정무수석은 지난해 11월 취임해 5개월만에 사직서를 내고 캠프에 합류한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도정 공백을 유발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아울러 경선이 끝난 이후 지사의 복귀 여부와 상관 없이, 새로운 부지사 선임과 정무라인 구성에도 애로가 예상된다.

이 같은 공백의 문제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다른 대선 캠프의 차출과정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도내 A시의 B기관장의 경우 이재명 캠프 합류를 위해 사퇴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