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매수세… 6% 급등

달러 환율 1456.4원 주간거래 마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한다고 밝힌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36p(6.60%) 오른 2,445.06로, 코스닥 지수는 38.40p(5.97%) 오른 681.79으로 마감했다. 2025.4.10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한다고 밝힌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36p(6.60%) 오른 2,445.06로, 코스닥 지수는 38.40p(5.97%) 오른 681.79으로 마감했다. 2025.4.10 /연합뉴스

13시간 만에 바뀐 트럼프의 상호관세 유예 선언에 움츠러든 국내 증시와 환율이 기다렸다는 듯 단숨에 회복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국산 제품에 부과됐던 25%의 상호관세는 발효 13시간 만에 잠정 중단됐다.

이 조치는 10일 국내 금융시장에 즉시 반영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1.43포인트(4.42%) 오른 2천395.13으로 장을 열었고,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6% 가까이 급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는 무너졌던 2천400선을 회복해 2천445.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대비 151.36포인트(6.60%) 오른 수치다. 코스닥 종가 역시 전날 대비 38.40포인트(5.97%) 오른 681.79로 집계됐다.

일시적인 안도감에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회복세를 찾아 최근 급락을 만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인천 지역에 본사를 둔 한미반도체 역시 10.59% 오른 6만5천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바이오 분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72%)와 셀트리온(6.28%) 역시 업종과 무관하게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급등에는 매수세로 전환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86억원을 순매수했다.

1천500선을 목전에 두던 원/달러 환율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날 1천484.1원을 기록한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38.1원 하락한 1천446.0원으로 출발해 1천456.4원(-27.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김지원·유진주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