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남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남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남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딥페이크 합성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성적 허위영상물을 제작해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등)로 30대 남성 A씨 등 1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딴 ‘○○방’을 운영하면서 성적 허위 영상물 성적 허위영상물 1천100여 개를 만들어 텔레그램 딥페이크방에 유포한 혐의다. A씨가 운영한 ‘○○방’은 열성 팬들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운영돼 온 것으로 전해진다.

회원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멤버들을 성적으로 조롱하고 일부 회원들은 연예인 팬사인회 현장에 직접 방문해 음란 사진을 찍고 인증 사진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실제 사용하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붙잡힌 20대 남성 B씨 역시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유명 여성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성적 허위영상물 150여 개를 만들어 직접 운영하는 ‘○○방’과 자신이 참여한 다른 텔레그램 딥페이크방에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운영한 ‘○○방’은 아이돌, 배우 등 연예인과 BJ를 포함해 총 70여 명의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합성된 성적 허위영상물이 공유됐다. 최대 회원수는 360여 명에 달했다.

B씨는 딥보이스 기술도 함께 이용해 연예인이 마치 실제로 저속한 말을 하는 것처럼 편집한 허위영상물을 제작해 유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방에서는 자신의 지인 등 일반인 여성까지 딥페이크 영상물로 제작해 무차별 공유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딥페이크 성범죄 집중 단속을 통해 100여 명의 허위 영상물 성범죄 사범을 검거했으며 이들 중 A씨 등 딥페이크방 운영자 23명을 검거해 13명을 구속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