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가족, 장애와 돌봄에 관한 이야기… 연극 ‘킬 미 나우’
연극 ‘킬 미 나우’는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2013년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5년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킬 미 나우’는 장애를 지닌 아들 ‘조이’와 작가의 꿈을 접고 오직 아들을 돌보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통해 가족과 돌봄, 자립, 존엄한 죽음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강렬하지만 따듯하게 풀어낸다.
선천적 장애로 평생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야 하는 17살 조이. 하지만 그 역시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성적 호기심이 넘치고 사랑을 갈망하며 독립을 꿈꾸는 평범한 사춘기 소년이다. 조이의 성장과 변화가 벅찬 기쁨이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로 고민이 깊어지던 제이크에게 갑작스러운 병이 찾아온다. 일상이 무너지는 가족, 서로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존엄한 삶을 위한 마지막 선택을 고민하게 된다.
작품은 장애와 돌봄을 ‘극복’과 ‘희생’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장애를 가진 사람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존재로, 돌보는 자 역시 복잡한 감정 속에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 조명한다. ‘인간다운 삶’과 ‘존엄’, 그리고 ‘진정한 이해’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들을 통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에 또 다른 형태의 시의성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촉망받는 작가였으나 아들에게 헌신하며 자신의 삶을 포기한 아빠 ‘제이크’ 역은 이석준과 배수빈이 참여하며, 선천성 장애로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지만 이제는 독립을 꿈꾸는 17살 사춘기 아들 ‘조이’ 역은 최석진·김시유·이석준이 함께한다.
제이크의 연인 ‘로빈’ 역은 전익령·이지현이, 제이크의 동생이자 조이의 고모인 ‘트와일라’ 역은 김지혜·이진희가 캐스팅됐다. 조이의 유일한 친구 ‘라우디’ 역은 허영손·곽다인이 합류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더욱 강렬하게 삶과 사랑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연극 ‘킬 미 나우’는 6월 6일부터 8월 1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이 올해 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일곱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베어 더 뮤지컬’은 보수적인 가톨릭계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그 속에 숨겨진 비밀에 대한 충돌과 방황을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2015년 초연 당시 파격적인 소재와 중독성 있는 넘버, 감각적인 연출로 화제와 이슈의 중심에 섰던 극은 시즌을 거듭하며 대학로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말할 수 없는 사랑의 비밀로 고뇌하는 ‘피터’ 역에는 진호(펜타곤)·박준휘·강병훈이, 모두의 주목을 받는 킹카지만 피터와의 관계와 주변의 시선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제이슨’ 역에는 윤승우·김재한·김수호가 캐스팅됐다. 제이슨과 엇갈린 사랑으로 인한 상실감을 떨쳐내기도 전에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는 ‘아이비’ 역에는 성민재·남가현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제작사 쇼플레이 관계자는 “더욱 섬세하고 깊이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10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해주신 관객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무대와 신선한 에너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6월 3일부터 9월 1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