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시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주했다.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이주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파면된 지 일주일 만이다.

서초동 사저는 지난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6개월가량 머문 곳으로 경호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예고한 대로 이날 오후 5시 관저를 나섰다. 관저에는 1시간 전인 4시부터 대통령실 직원들과 경호처 인사들이 도열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관저 내부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통령실 직원들이 현수막과 피켓 등을 들고 관저를 떠나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박수를 치며 배웅 행사를 가졌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도열해 있던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약 10분가량 직원들과 배웅 인사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5시10분가량 관저 정문 앞을 나선 윤 대통령은 카니발 승용차에서 잠시 내려 지지들을 포옹하며 등을 두드려주는 모습을 연출했다. 관저 정문 앞에는 청년 지지자들이 도열해 ‘윤석열’ ‘윤어게인’을 연호하며 ‘화이팅’을 외쳤으나 일부 청년들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윤 대통령은 군중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이며 다시 승용차에 탑승해 곧바로 떠났다. 차량 이동 때는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 했지만,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관저에 나와 6~7분가량 지지자들을 안아주고 등을 다독이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별도의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다만,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국민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 위한 새 길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저를 떠나 886일만에 다시 사저로 돌아온 윤 전 대통령은 대기하고 있던 주민과 지지자로 보이는 인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차량에 내려 주민들로 부터 노란색 꽃다 받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앞서 윤 전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기 전 정진석 비서실장과 참모진들과 20분 가량 차담회를 가졌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두 고생많았다. 많이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그러나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사저 경호팀 편성을 마쳤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앞으로 최대 10년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윤 대통령 측은 사저가 단독주택이 아닌 주상복합인 데다, 키우는 반려동물이 많아 향후 수도권에 다른 거처를 구하는 방안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