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서 “국민께 희망드릴 것” 공언
1·4·5 프로젝트, K-DOGE 신설 등 공약
1차 경선 ‘당원 여론조사 포함해야’ 주장

국민의힘 5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이 11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선언식을 열고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진정한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기 위해 출마를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번 대선의 본질은 체제전쟁”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데 늘 앞장서 왔던 제가 저 위험한 이재명 대표를 꺾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 화두인 개헌론에 대해 그는 “개헌은 시대과제다. 대통령 4년 중임제, 국회 추천 책임총리제 도입, 외치-내치 분담형 권력 구조 개편 등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일정한 요건 아래의 의회 해산권 도입과 ‘사기 탄핵 방지법’을 통해 제왕적 의회의 폭주를 견제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잠재성장률 1% 이상 상향·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G5 경제강국’을 뜻하는 ‘1·4·5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한편, ‘한국형 정부 효율부(K-DOGE)’ 신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등을 약속했다. 또 국방·안보 공약으로 “북핵 완전 폐기를 위한 자체 핵무장을 미국과 협의해 1년 안에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1차 경선 방식을 두고는 “우리 당 후보를 뽑는 예비경선에서 당원 여론조사를 넣지 않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며 “대선 후보는 ‘당원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뽑는다는 큰 원칙이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1차도 그 정신을 실현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한기호·이종배·이만희·김민전·서명옥 등 현역 의원들과 의원실 추산 1천500명의 지지자가 참석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