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활동하는 감성돔 등 난류성 어종

NLL과 거리 먼 어장 ‘야간 조업’ 허용해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선착장에서 어선들이 출항하고 있다. /경인일보 DB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선착장에서 어선들이 출항하고 있다. /경인일보 DB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인천 앞바다에 야간 시간 활동하는 난류성 어종이 많아지면서 이 일대 야간 조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11일 해양수산부 주최로 열린 ‘인천·경기 기후변화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건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어선안전조업법의 ‘일시적 조업 또는 항행 제한구역’ 공고에 따라 1982년부터 인천지역 5천779㎢ 해역은 일몰부터 일출까지 항행과 조업행위가 제한돼 있다. 북한과의 분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수도권 지역 방어를 위해 국방부가 해수부에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인천 앞바다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이 바뀌면서 해당 규정을 완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가 집계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인천 앞바다의 주요 어종인 꽃게의 어획량은 4천49t으로, 전년 대비 40%나 감소했고, 같은 기간 젓새우도 28%가량 줄어든 1천884t만 잡혔다.

반면, 따뜻한 물에 주로 서식하는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인 감성돔의 2023년 어획량은 1천175t으로, 10년 전인 2013년(654t)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10년 전에는 인천 앞바다에서 거의 잡히지 않던 민어나 갑오징어, 삼치 등도 60t 이상의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 앞바다의 연평균 수온이 5년 동안(2019~2024) 0.77℃나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감성돔과 민어, 갑오징어, 삼치 등은 주로 야간 시간에 활발히 활동하는 어종이므로, 밤에 조업을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인천 어민들은 야간에 조업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많은 양을 잡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인천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시는 강화도 남측과 영종도·영흥도 서측, 덕적도 인근 해역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3천686㎢ 어장은 야간 조업을 허용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접경 해역(2천93㎢)은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일몰 전과 일몰 후 각각 2시간까지 조업 시간을 풀어달라고 인천시는 건의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지역 어획량이 2만5천681t으로 전년 대비 28.8% 감소하면서 어민들의 소득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선 야간 조업 제한 해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