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에 추가 붕괴 우려… 수색작업 중단
‘대형크레인 동원’ 50대 실종자 구조 총력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만 하루가 지났으나 실종된 50대 작업자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비와 강한 바람이 이어져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추가 붕괴 위험성이 나타나면서 현장 하부 수색 작업도 일부 중단된 상태다.
1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1분께 붕괴한 하부 공간을 수색하던 구조대원들이 이상한 소음과 함께 일부 구조물이 떨어지는 현상을 다수 목격했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하부 수색에 투입됐던 구조대원들을 철수시켰다. 이날 오후 8시5분께에는 크레인 잔해물 정리 작업도 중단했으며 이후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어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안전이 확보된 공간의 잔해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31분께 지하에 고립됐던 굴착기 기사 20대 A씨가 13시간여만에 구조되면서 현재 실종자는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소속의 50대 B씨가 유일하다.
다만 A씨의 경우 휴대전화 통화를 통해 사고 초기부터 생존 여부와 고립 위치가 확인된 반면, B씨는 줄곧 정확한 소재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소방당국은 B씨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북부특수단,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등을 통해 구조견 7마리를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또 대형 크레인 3대를 활용해 시설물을 인양하고 수색 대원들을 지하로 이동시키며 다각도로 현장을 살피고 있다.

구조당국은 당초 A씨와 함께 근무한 작업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B씨가 매몰된 컨테이너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구조대원들이 이날 오전 해당 컨테이너에 접근해 창문 등을 통해 내부를 살폈을 때 B씨의 모습이 보이거나 목소리가 들리는 등의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컨테이너를 인양하거나 완전히 개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B씨가 컨테이너 내부 혹은 주변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아울러 이날 광명시에는 오후 4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순간 최대 풍속은 13.4㎧에 달했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3시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한편 붕괴한 터널의 가운데 기둥(버팀목)은 처음 이상이 감지됐을 당시 단순 균열이 아닌 파손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