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민자사업자, 수정안 제안
대책위 “가능성 낮아 간보기 불과”

국토교통부의 하남시 하산곡동과 남양주시 진접읍을 잇는 ‘중부연결 민자(BTO)고속도로’ 재추진 방침에 천현동 주민들의 반발이 다시 확산(3월20일자 8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와 민자사업자가 수정안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불신만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하남시 하산곡동과 남양주시 진접읍을 잇는 ‘중부연결 민자(BTO)고속도로’ 재추진 방침에 천현동 주민들의 반발이 다시 확산(3월20일자 8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와 민자사업자가 수정안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불신만 키우고 있다.
특히 해당 고속도로가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고 변중석 여사를 비롯해 범 현대가 회장 등이 영면 중인 범 현대그룹 선영 바로 위를 관통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가의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반대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국토부와 HL 디앤아이한라(구 한라건설)가 최근 환경단체의 반발을 우려해 미군공여지 ‘캠프콜번’부터 남양주까지 깊이 40m 이상의 대심도 터널로 연결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정심사(正心寺) 등 불교계의 반발을 우려해 정심사 옆 관통구간을 당초 지상에서 지하터널로 수정한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1985년 문을 연 정심사는 창건 당시 성철스님이 ‘정심사(正心寺)’라고 직접 이름을 지었을 뿐만 아니라 성철스님의 사리와 사리구가 봉안된 사리탑이 조성돼 있어 조계종 내에서도 상징성이 큰 사찰이다.
여기에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가 관통하는 검단산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변정석 여사의 묘뿐만 아니라 정 회장의 조부모의 묘, 고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친인 고 이정화 여사 등이 영면 중인 범 현대그룹 선영이 위치해 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묘와 검단산 터널구간의 거리는 100~200m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고 정인영 회장은 이번 민자고속도로 사업을 추진 중인 HL 디앤아이한라를 계열사로 둔 HL그룹의 정몽원 회장 부친이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대심도 터널 등 실현 가능성이 낮은 방안을 내놓는 것은 결국 주민들이 어떻게 나올지 간보기에 불과하다”면서 “검단산의 정기를 끊게 될 고속도로 터널에 대해 현대그룹이 어떻게 나올지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15일 오후 천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자고속도로 공청회를 열기로 했으며 이에 맞서 주민대책위도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