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무당층 27% 한주만에 10%p ↓
이재명, 김문수와 30%p차로 벌려
“국힘 후보 결정되면 변동 가능성”
한때 40% 가까이 올랐던 인천지역 중도·무당층 비율이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줄어드는 모양새다. 중도층 일부 표심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로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4월 둘째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 지지율이 37%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인천·경기지역에서는 321명이 조사에 응했는데, 이 전 대표 지지율이 40%를 기록해 2위 김문수 전 장관(10%)을 30%p 차로 앞섰다. → 그래프 참조

인천·경기지역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은 전주 대비 8%p 상승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4월 첫째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조사를 진행했을 당시 인천·경기지역 유권자의 이 전 대표 지지율은 32%로 김 전 장관(9%)과 23%p 차이를 나타냈는데, 한 주 만에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도·무당층 표심 변화가 이 전 대표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3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인천·경기지역 유권자 중 ‘의견 유보’(없음·무응답)를 택한 비율은 37%였는데, 8~10일 조사에서는 27%로 10%p 하락했다.
중도·무당층 비율의 감소는 특정 후보 지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큰데,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오른 반면 김 전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여권 유력 주자 지지율은 1%p 내외로 움직이는 데 그쳤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뒤 대선 일정이 확정되자 그동안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유권자들이 결정을 내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 장덕현 수석연구원은 “각 정당이 본격적으로 대선 경선 일정을 시작하면서 중도·무당층도 지지 후보를 정하는 양상”이라며 “현재는 이 전 대표가 중도 표심을 어느 정도 흡수한 것으로 보이나,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최종 결정하면 다시 한 번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4월 첫주 여론조사 접촉률은 43.9%, 응답률은 13.7%였고, 둘째주 여론조사 접촉률은 38.2%, 응답률은 14.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