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코카인 2t 적발에 긴장
무게 기준, 국내 역대 최대 규모
소량인 인천공항과 대비돼 긴장

최근 국내로 들어온 한 화물선에서 2t 규모의 코카인이 적발되자 항만·세관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항도 마약 밀반입 창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2일 강원도 옥계항으로 입항한 한 화물선에서 코카인을 숨긴 2t 분량의 상자 56개를 적발했다. (4월2일 온라인보도)
이번에 발견된 마약은 무게 기준으로 역대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공·유통 과정에 적발된 512㎏ 규모의 마약도 항만을 통해 밀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마약 밀반입 적발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곳은 인천국제공항이다. 여객의 휴대용 짐, 위탁 수하물, 특송화물 등에 마약을 감추는 수법이 주를 이룬다. 다만 공항을 통한 밀반입은 상대적으로 1㎏ 미만 소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세청은 국경 역할을 하는 항만과 공항에서 마약을 단속한다. 옥계항에서 적발된 마약은 지난해 1년 동안 관세청이 단속한 마약 762㎏의 3배 가까운 규모다. 항만에서는 마약 적발 건수가 적지만, 대규모로 밀반입된다는 특징이 있다.
옥계항에서 엄청난 양의 마약이 적발되면서 인천항 관계기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비정기 화물선이 다양해지고 있어서다. 이번에 옥계항에서 적발된 선박은 컨테이너선이 아닌 일반화물선(벌크선)이다. 인천항을 오간 벌크선은 지난해 기준 8천104척(유류 등 에너지운반선 제외)에 달했다.
인천본부세관은 마약수사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감시·단속 활동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항만은 마약이 대규모로 반입돼 유통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옥계항 마약 밀반입 수사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정보 수집, 감시·단속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