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급단 이전 준비, 호재 작용
북부권 핵심지역 탈바꿈 기대

군부대 등이 위치해 있어 도시 발전이 더뎠던 인천 부평구 산곡동 일대가 아파트 실수요자가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 감소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산곡동 일대는 오히려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산곡1동 산곡역 인근. ‘산곡 재개발 정비사업’이라고 적힌 공사장 가림벽이 눈에 띄었다.
산곡역을 중심으로 산곡구역과 청천1~2구역 등은 정비사업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811가구)’을 시작으로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1천116가구)’, ‘두산위브 더파크(799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이어 2023년에는 ‘e편한세상 부평그랑힐스(5천50가구)’, ‘부평캐슬&더샵퍼스트(1천623가구)’가 각각 입주했다. 최근에는 산곡구역 ‘효성 해링턴 스퀘어(2천475가구)’가 분양을 시작했다. 이 일대는 1만5천여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산곡동은 산곡초, 산곡중, 청천중, 세일고, 명신여고, 인천외국어고 등의 학교가 몰려 있는 데다가 서울지하철 7호선 산곡역이 개통하면서 교통 편의성까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3보급단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어 개발 호재가 크다는 게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산곡역 인근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과거 이 동네는 굉장히 낙후된 지역이었는데, 최근 4~5년 사이 탈바꿈 됐다”며 “산곡동은 매물이 나오면 바로바로 빠진다. 일반 분양가도 평당 2천300만원이 넘어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월세도 매물이 나오자마자 나가서 현재는 거의 없다”고 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부평구 지역 총 아파트 매매 물량 987건 가운데 278건(28.17%)이 산곡동에서 나와 가장 많았다. 최고가는 지난 2월 거래된 전용면적 110.0740㎡의 부평산곡푸르지오 아파트로 8억1천3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산곡동만 유일하게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증가했다. 산곡동 외 다른 지역은 모두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부동산 침체 분위기가 반영됐다. → 표 참조

향후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모두 완료되고 3보급단 이전까지 마무리되면 산곡동 일대가 인천 북부권의 핵심 주거 지역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게 이 지역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산곡동의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젊은 사람들 유입이 많아지면 도시 발전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