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가 제89회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가 제89회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AP=연합뉴스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17번 도전 끝에 마침내 그린 자켓을 입었다.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총상금 2천1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치는 부진을 겪었다.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73타를 쳤다. 결국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친 매킬로이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뤘지만, 1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로즈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원)다.

이로써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2007년 프로 데뷔한 이후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해 온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유독 마스터스와는 우승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17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정상의 자리를 밟았다.

제89회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가 포효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AP=연합뉴스
제89회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가 포효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AP=연합뉴스

남자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진 사라젠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매킬로이가 6번째다.

특히 ‘골프 황제’ 우즈가 2000년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뒤 25년 만에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했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올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통산 승수는 29승이다.

한국의 임성재는 이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5위에 올라 2020년 준우승, 2022년 공동 8위에 이어 마스터스에서 3번째 톱10에 들었다. 안병훈은 공동 21위(2언더파 286타)에 자리했고, 김주형은 이날만 7타를 잃으며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인 공동 52위(9오버파 297타)에 머물렀다.

디섐보도 공동 5위로 마쳤고, 오베리가 7위(6언더파 262타), 잰더 쇼플리(미국)와 제이슨 데이(호주) 등이 공동 8위(5언더파 283타), 욘 람(스페인)과 조던 스피스,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등은 공동 14위(3언더파 285타)로 뒤를 이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