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 손상 35건, 발생원인 1위
20% 이상 굴착공사 부실로 확인
신안산선 광명구간 붕괴와 유사

경기도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지반침하사고가 1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 이상이 신안산선 광명구간 붕괴사고(4월14일자 1면 보도)와 유사한 지하철 등의 굴착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며 대규모 지하 토목공사들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3년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지반침하사고는 95건이다.
그중 광명 일직동에서 발생한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사고와 같은 원인인 ‘굴착공사 부실’은 21건으로 8가지 발생원인 중 ‘하수관 손상’(35건) 다음으로 많았다. 굴착공사는 지면을 파내 지중 설비를 설치하는 작업으로 철도, 터널, 도로, 교량 등 대규모 토목공사의 기초 단계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복선전철 등 도내 철도 공사현장이 늘어난 만큼, 지하철 공사로 영향 받은 사고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안양시 안양동에서 발생한 지반침하사고는 월곶판교선 공사현장 인근으로, 굴착공사 부실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2023년 5월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지반침하 역시 지난해 12월 개통한 GTX-A 킨텍스역의 공사현장과 인접해 발생했다.

문제는 지하 토목공사 대부분은 유동인구가 많은 아파트와 상업지구 등을 끼고 진행돼 지반침하 발생시 인명피해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실제 시흥, 광명, 성남 등을 거치며 앞서 사고가 발생한 월곶판교선과 과천에서 수원으로 이어지는 복선전철인 동탄인덕원선, 최근 착공에 들어간 옥정포천선 등이 진행 중이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신안산선 광명구간 붕괴사고 관련 실종자 1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다만, 반복되는 기상변화와 붕괴 위험요소 때문에 지하터널 하부 진입을 통한 내부 구조 작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부 진입로 확보와 현장의 각종 자재 제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관기관의 안전진단을 통해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면 내부 구조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 관계자 등에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