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사업 취소로 LH에 반환

재입찰 나서… 예정가 262억대

매수시 당첨자에 동일조건 공급

총 120가구·최고 7층까지 가능

민간사전청약을 진행했으나 시행사 리젠시빌주택의 사업포기로 건설이 좌초됐던 동탄2신도시 주상복합용지 C28블록이 다시 매물로 나온다.

파주운정3 주복3·4블록(3월17일자 12면 보도)을 포함해 사업이 취소됐던 민간사전청약 부지가 올해 재공급되는 상황으로, 이 같은 공급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잃었던 피해자들의 설움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H, 시흥장현지구 상업용지 등 17개 필지 공급

LH, 시흥장현지구 상업용지 등 17개 필지 공급

4필지다. 특히 상업 및 업무시설 용지는 시흥시청 인근에 위치,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는 게 강점이다. 일반상업용지는 모두 합쳐 2천239~9천24㎡ 규모다. ㎡당 521만~556만원 수준으로 필지에 따라 건폐율 70%, 용적률은 500~700%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2588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화성동탄2 C28블록 용지가 입찰방식으로 공급된다.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 내 주상복합용지로 LH로부터 토지를 매입한 리젠시빌주택이 지난 2022년 사전청약을 진행했던 곳이다. 리젠시빌주택은 지하2층~최고8층·5개 동·119가구 규모 아파트를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진다. 토지는 LH에 반환됐다.

공고문을 보면 C28블록은 조건부 매각이다. 사전청약을 진행했으나 시행사의 사업취소로 계약이 해지된 택지인 만큼 신규 토지 매수자는 사전청약 당첨자에게 당첨 취소분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면적의 주택을 공급해야 하는 게 조건이다. 우선공급 대상자 현황은 면적별로 101㎡ 2가구, 104㎡ 21가구다.

C28블록은 1만3천123㎡ 규모로 건폐율은 60%, 용적률은 150% 이하다. 주거는 용적률 120% 이하다. 총 건설 가구는 120가구로,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 건설이 가능하다. 최고 층수는 7층까지다.

공급예정가는 262억7천224만6천원이다. 최고가 입찰자에게 낙찰되며, 대금은 3년6개월 무이자 분할 납부 조건이다. 토지는 매매대금을 전액 납부하거나 LH를 피보험자로 하는 토지대금 이행보험증권을 제출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단, 사전청약 사업을 취소한 기존사업자는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동탄2 C27블록(2024년2월19일자 12면 보도)은 새주인을 찾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C28과 동일한 민간사전청약단지로, 유리치가 사업을 진행했으나 중도금 납부 지연 등 자금조달 문제를 겪으며 2024년 6월 LH에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동탄2 '473가구 주상복합' 자금난에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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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해 주상복합 건물을 지으려던 부동산 개발업체가 자금 조달 문제를 겪다 끝내 부지를 반환한 것이다.18일 LH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 유리치는 지난 2021년 LH로부터 사들였던 동탄2 C-27블록을 지난 6일 반환했다. 해당 부지를 낙찰받은 지 26개월 만이다. 앞서 LH는 지난 2021년 12월 C-27 블록을 포함한 동탄2 주상복합용지 3곳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했다. C-27 블록은 4만5천583㎡ 규모로, 3개 부지 중 면적이 가장 넓었다. 지을 수 있는 최고 층수와 세대수는 각각 20층, 473가구에 달했다. 공급 예정가는 1천104억원가량이었다. 유리치는 1천523억원을 써내 낙찰에 성공했고, 해당 부지에 아파트 473가구와 상업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착공은 2023년으로 계획했다.이후 유리치는 분양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11월 중 사전청약을 진행한다고 했으나,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현재도 분양 홈페이지엔 '부득이한 사정으로 사전청약이 연기됐다'는 내용의 팝업이 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시장이 얼어붙는 등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된 와중에, 유리치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중도금 납부도 연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LH 관계자는 "C-27 블록은 중도금 납부가 연체됐던 곳이다. 그간 금융기관 협조를 통해 분양 대금을 납부해왔는데, 최근 들어 이행이 안 된 것으로 안다. 그러다 지난 6일 (유리치가)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고 설명했다.토지 반환에 따라 자연스레 신규 주상복합 사업은 중단됐다. 수요자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아파트 실거래가 앱 '호갱노노' 등에는 "위치가 좋아도 지금 같은 분위기에선 들어올
https://www.kyeongin.com/article/1678149

LH 관계자는 “동탄2 C27블록의 경우 지난해 자체 건설 필지로 지구계획변경을 마치고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C28처럼 토지 공고는 안 나간다”라고 말했다. 시행사의 사업취소로 정체됐던 신주거타운 내 주택공급이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신동에서 입지가 좋은 곳들로, 수요자들이 많이 기다리는 곳”이라며 “지금은 공급이 없다 보니 상반기 중에 공급 예정인 A76-2블록(자연앤푸르지오) 공급만 다들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