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아니라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

경제·글로벌·국민통합 적임자 강조

비명계 단일화 말 아껴…정부 추경 편성 촉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경선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2025.4.15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경선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2025.4.15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경선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 지사는 15일 오후 3시 30분께 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직접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백브리핑을 통해 “당원 분들이 경선 흥행에 빨간 불을 걱정하는데 반드시 파란 불을 켜겠다. 돌풍을 불러 일으키겠다”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 아니라 ‘어대국’이다. 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 저는 계파도 조직도 돈도 없지만, 나라와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고 조직이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경제·글로벌·국민통합에 있어서 본인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본선에 나가면 제가 가장 확장력 있고, 경쟁력 있다”며 “경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고, 제가 해왔던 경험이다. 또, 고향이 충청이기도 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서 갖게 된 공감 능력과 진정성 측면에서 제가 통합에 가장 잘 맞는 후보다. 공직 생활 초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글로벌 경험과 인맥을 쌓았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이 제가 가장 뛰어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이날 마찬가지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 등과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말을 아꼈다.

김 지사는 “김 전 지사도 오늘 후보 등록을 하셨기 때문에 오늘 단일화 문제를 논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단은 함께 건전한 경쟁을 하겠다. (김 전 지사나 김 전 의원과) 새로운 대한민국과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방향과 생각은 같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 여권에서 주장하는 ‘반명 빅텐트’ 구상에 대해서는 “경선이나 선거의 성패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모습의 정치야말로 부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당당하게 정치 공학 생각하지 않고 제 길을 가겠다. 민주화를 이루고, 복지 국가와 남북 평화의 틀을 만든 민주당의 전통을 살리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이 안에서 바로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의 소통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시대정신은 경제와 통합”이라며 “대통령이 된다면 여야 또는 모든 계층을 끌어안는 폭넓은 정치와 국정 운영을 하겠다. 상대편인 국민의힘과도 통합을 위해 대화하고, 필요한 인재가 있다면 같이 쓰고 소통하겠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치 세력과 시민단체까지 포괄하는 연합정치를 하겠다. 다만, 탄핵에 반대한 세력에는 선을 긋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김 지사는 정부와 정치권에 추경 편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선거는 선거고 경제는 경제”라며 “어려운 민생과 경제가 우리 정치가 회복되는 데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칫하면 골든타임을 놓친다. 최소 30조 또는 50조 추경을 반드시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감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소신을 보였다. 김 지사는 “핀셋으로 감세가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정치권이 감세 경쟁 기조로 가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지금의 상황을 국민들에게 이야기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필요하다면 증세까지 관철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당과의 감세 정책 기조가 다른 부분은) 포퓰리즘보다는 조정이 필요하다. 시간을 갖고 이야기하면 당을 협력하고 설득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 지사를 비롯해 김경수 전 지사·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민주당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