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차종 2만1천대 추가로 생산
미국내 수요 증가 큰 요인 작용
노조 “관세정책 조정 여지 판단”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철수설까지 언급됐던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추가 생산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수설 등 악재로 불안감이 고조됐던 한국지엠 내부는 증산 계획 확정으로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3개 차종(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뷰익 앙코르GX·뷰익 엔비스타) 생산 물량을 2만1천대 추가하기로 했다.
미국 내 한국지엠 차량 수요 증가가 물량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생산 차량의 90%는 미국 등 북미 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해외 판매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지엠 판매 물량은 49만9천559대로,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한국지엠 부평1공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와 경남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SU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도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 관세율을 25%로 상향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지엠의 본사 격인 글로벌GM은 해외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을 이전할 수 있다며 한국지엠 ‘철수설’을 언급한 바 있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생산 물량이 증가했다는 건 관세 정책과는 별개로 미국 소비자들의 주문량이 늘었다는 뜻이고, 관세정책 조정 여지가 남아있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증산 조치로 불안감이 일부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증산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