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핵심가치로 시청자 노크 … 지역방송 필요성 증명할 것”
경기·인천 유일 지상파… 개국 2주년 라디오 등 차별화 나서
나눔·시니어 삶 등 여러 프로젝트 고민, 생존 기반 구축 자신
찾아보는 콘텐츠 시대, 시민 참여·지역-언론 상생발전 노력도
작지만 강한 방송 포부 “공동체·주민 선순환 구조 만들겠다”

경기·인천지역의 유일한 지상파방송인 OBS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에 시동을 건다. 올해로 개국 2주년을 맞은 라디오와 지역민의 공감을 이끌어 온 TV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와 이야기를 발굴해 전파에 싣는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
항해의 키(Key)는 김학균 대표이사가 다시 잡았다. 지난해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1년여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김 대표이사는 보다 다양한 성장 동력으로 OBS만의 색깔을 찾겠다는 각오다.
김 대표이사는 “국내 방송시장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경영 위기를 극복해야 할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그동안 고민한 여러 프로젝트를 적용해 장기적인 생존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역, 나눔, 환경, 시니어 삶, 한민족 하나되기 등 5개 영역을 핵심 가치로 선정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개국 2주년, 경인지역 보듬는 ‘따뜻한 나눔 99.9’
2023년 3월 문을 연 OBS 라디오가 개국 2주년을 맞았다. OBS 라디오 전용 앱을 통하면 전국 어디서나 청취가 가능하다.
김 대표이사는 “2020년 99.9㎒ 경기방송 정파 후 정확히 만 3년만에 다시 방송을 시작할 수 있어 도민의 청취권을 최대한 앞당겼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따뜻한 나눔 99.9를 방송 모토로 하는 만큼 각박한 현실 속의 오아시스 같은 방송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OBS 라디오는 매월 정례적으로 시장·군수가 출연하는 ‘월간시장’ 코너를 운영해 한 달 동안 진행된 시정을 시민에게 설명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매주 3명씩 라디오에 출연해 다양한 정책 사항을 도민에게 알리고 있다. 또 출·퇴근 시간대는 ‘오맵’을 통해 경인지역 도로 교통상황을 전하고, ‘오웨더’에서는 지역별 날씨를 상세히 전달해 주민의 생활편의를 높인다.
김 대표이사는 “이제는 기자나 PD들이 기획한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제작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며 “청취자들이 찾아보는 콘텐츠 시대가 됐다”고 역설했다. 퇴직한 공직자에게 듣는 경기도 역사 조명, 각 시·군별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통해 소비자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흥미를 유도해 청취자를 확대해 간다는 복안이다. 오는 21일 봄 개편도 예고했다. 여행스케치의 남준봉씨를 DJ로 영입해 오후 8시 ‘우리들의 여행스케치’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오후 4시에는 아이돌 출신 서린씨가 DJ를 맡아 신청곡을 직접 불러주는 ‘파워라이브’를 운영한다.

■ 지역 등불 돼 온 TV, 주민과의 ‘상생 발전’ 온 힘
OBS는 지역과 언론의 상생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자치분권 대상’ 시상식을 통해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방의원들을 응원하고 있다. 각 지방의원들의 입법 활동을 상세히 소개하는 ‘경기의정 예:설’과 정책 토론 프로그램인 경기도의회 집단 지성토론 ‘집현전’ 등을 편성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광역의원들이 직접 기자가 돼 지역 현안과 축제 등을 소개하는 뉴스 코너 ‘웰컴 투 우리동네’가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벌써 2년 넘게 하다보니 의원들의 리포트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앞으로는 기초 의원까지 대상을 넓혀가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 참여형 콘텐츠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섬 통신원 ‘인섬뉴스’다. 인섬뉴스는 현재 20여 명의 섬통신원들이 생활 터전에서 다양한 섬 이야기를 매주 1회 들려주고 있다. 5명의 섬 청소년통신원들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김 대표이사는 “인천에는 30여 개 유인도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언론에서는 북한군 포격 사건이나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같은 사건 사고만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섬 사람들의 생생한 삶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만든 뉴스 코너”라고 소개했다. 이어 “OBS 대학생기자단 일명 ‘오대기’는 그들의 관심사를 밀도 있게 취재해 보도하고, 시청자가 직접 만들어가는 프로그램 시청자채널 ‘꿈꾸는 U’는 아마추어 영상 제작자들의 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OBS의 성장과 도약, ‘신사업에서 새 길을 찾다’
OBS의 성장을 위한 3대 키워드는 ‘두뇌건강’, ‘무궁화’, ‘AR스포츠’를 꼽았다.
우선 초고령사회를 맞아 치매 예방 및 극복을 위한 생활 두뇌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대학 연구소, 전문가 단체 등과 손잡고 현장에서 두뇌운동을 지도할 건강전문가 BMCT(Brain Mind Consultant Trainer)홈닥터 아카데미를 개강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다”며 “BMCT홈닥터는 앞으로 공공·민간부문에서 봉사를 겸한 소득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이에 필요한 교육 교재도 이미 완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노년층의 건강을 위해 매일 7분의 생활 운동, 5분의 국민 체조를 새로 만들어 방송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5분의 시니어 레시피도 선보인다”며 “하루 17분 정도를 투자하면 어르신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OBS 문화재단을 통한 ‘범국민 무궁화 나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기부를 받으면 작가들이 한지로 꼼꼼히 만든 무궁화 표본을 초등학교·유치원 등에 드린다. 공동체 의식이 무너진 요즘 미래 세대가 나라 꽃에 대해 아는 것을 시작으로 나라에 대한 개념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방 정부들의 관심도 이어지며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찾아가는 무궁화 교실로도 연결하려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경기장에서 직접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는 게임형 AR스포츠 ‘HADO’를 확산시키려 한다”며 “청소년은 물론 일반부, 시니어부 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공공성과 공익성을 갖춘 신사업을 계속해서 발굴해 파생 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끝으로 경인지역 주민을 향해 “더 좋은 콘텐츠로 경인지역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시·청취자께서 많이 봐주시고 들어주셔야 한다. 작지만 강한 방송이 되겠다”면서 “지역 공동체가 강화되고, 지역민의 삶의 질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이래서 지역방송이 꼭 필요하구나’라는 사실을 증명해 내겠다”고 역설했다.
■김학균 대표이사는?
▲OBS 보도국장(2011~2012년/2014~2016년)
▲경영국장(2012~2014년)
▲사업국장(2016~2020년)
▲미디어본부장(2020~2021년)
▲대표이사(2021~2024년)
▲OBSW 대표이사(2024년~2025년 3월)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