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국적으로 가장 큰 현안은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통령선거다. 그런데 요즘들어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때보다 조기 대선을 향한 인천시민의 관심이 높다고 느끼곤 한다. 이전까지 정치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들은 어느 정치인이 무슨 당 소속인지,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심지어 인천시장이 누구인지도 몰랐는데 말이다.
조기 대선에 대한 인천시민의 관심이 뜨거운 건 무엇보다도 지난해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를 시작으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극적 가결, 헌법재판관 만장일치 탄핵 인용, 그에 따른 ‘장미 대선’ 등 연이어 터진 큼지막한 정치 이슈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 등 인천 정치인들이 이번 조기 대선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본다.
그동안 인천은 각종 선거에서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캐스팅 보트’, 또는 전국 표심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를 받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 중심지는 아니었다. 대선이 치러질 때마다 수도권 자치단체장 중 서울시장, 경기도지사는 자주 후보로 거론됐지만, 유독 인천시장은 잘 조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유 시장이 현역 인천시장 중 최초로 대권 도전을 선언했고 이 전 대표는 엄연히 인천(계양구을)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다. 거대 양당에서 인천 유력 정치인이 동시에 출마를 선언한 셈이다.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가 어떻게 끝날지 예단할 수 없다. 분명한 건 인천시민의 높은 관심을 받는 이번 대선을 발판 삼아 인천의 목소리도 더 이상 중앙에서 소홀히 여겨져서는 안 된다. 당장 윤 전 대통령의 인천 공약 7개 중 그나마 진전을 보인 건 2개에 불과했다. 여전히 수도권매립지 대체 매립지 조성, 광역교통망 확충 등 관계기관이나 타 지자체와 이해관계가 얽힌 굵직한 현안이 즐비한 만큼, 이에 대한 인천의 목소리도 더 커지길 기대해본다.
/김희연 인천본사 정치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