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민간아파트 공고 3곳 불과

인천시, 단 1곳 196가구 모집 그쳐

주택 인허가 물량 우상향 희망적

경기도·인천의 분양시장은 아직도 겨울이다. 봄은 대표적인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데 지난달 경기도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단지는 3곳에 그쳤고 인천은 1곳에 불과했다.

1분기로 넓혀봐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대통령선거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건설사들의 문이 더욱 닫혀, 부동산 시장의 겨울은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도내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민간아파트는 총 3곳, 1천903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1곳은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에 들어서는 민간참여 공공분양주택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1천115가구)’ 본청약으로 사실상 민영주택 공급은 788가구 수준이다.

지난해 3월은 청약홈 개편으로 아파트 신규 모집공고를 낼 수가 없었고, 총선 영향에 공급이 더디면서 신규 분양 물량 자체가 없었다. 다만 1분기 전체로 보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경기도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은 11곳, 4천20가구다. 월별로 보면 1월 2천117가구, 2월 109가구, 3월 1천903가구다. 지난해 1분기 분양실적은 18곳, 8천528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물량이 52.9% 줄었다.

인천도 공급 부족 시그널이 계속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인천에서 모집공고를 낸 단지는 1곳, 196가구뿐이었다. 1분기 분양은 3월 공고를 포함해 2곳이 전부인데, 이마저도 1곳은 조합원 취소분 29가구 모집공고여서 물량 자체가 매우 적었다. 1분기 전체 물량은 225가구로 전년동기(7곳, 4천604가구)보다 95.1% 급감했다.

조기 대선도 분양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목이 대선에 집중돼 선거 이후로 분양 일정을 조율하는 등 보수적으로 분양계획을 수립할 가능성이 크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선은 분양 시장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선거 기간동안 분양 홍보 자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향후 분양 물량을 짐작할 수 있는 주택 인허가 물량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어 대선 이후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별 주택건설 인허가실적을 보면 경기도의 경우 2022년 12만9천408건, 2023년 13만6천692건, 2024년 16만983건으로 집계됐다. 인천은 2022년 1만8천701건, 2023년 2만9천226건, 2024년 2만399건으로 조사됐다. 통상 인허가 이후 1~2년 이내에 착공에 돌입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