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인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 현장

 

인천가족공원 광장에 200명 발길

“10주기 비해 줄어든 관심 속상”

아픈 교훈 되새기며 안전 다짐도

16일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아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내 안치단에서 유골함을 어루만지고 있다. 2025.4.16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16일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아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내 안치단에서 유골함을 어루만지고 있다. 2025.4.16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반복되는 대형 사고로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져 참담합니다….”

4·16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인천 부평구에 있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16일 오전 11시께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앞 광장에 검은 옷을 입고 옷깃이나 가방에 노란 리본 배지를 단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희생자 유가족 등은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세월호 탑승객과 선원 43명, 이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민간 잠수부 2명 등 일반인 희생자 45명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전태호 위원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가 경험하는 마지막 참사이길 바랐지만, 최근 영남지역에서 난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사고가 반복돼 참담한 마음”이라며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가는 안전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길 바란다”고 했다.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배우자나 자녀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렸다. 또 오랜만에 만난 다른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기도 했다.

고(故) 이은창씨의 아내 강모(48)씨는 “남편을 잃은 지 11년이 지났지만 그날을 떠올리면 여전히 눈물을 참을 수 없다”며 “참사 10주기였던 지난해에 비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로 아버지를 잃었다는 김모씨는 “매년 4월이 되면 정부는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한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하지만 매년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말로만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겠다고 하지 말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했다.

추모식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정무부시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차관보는 “정부는 대형 사고와 재난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 재난 관리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아픈 교훈을 잊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2주기였던 지난 2016년 4월16일 인천가족공원 안에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을 열었다. 이곳에는 일반인 희생자들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으며 희생자들의 유품과 세월호 선체 모형 등이 전시된 추모 공간도 있다.

이날 오후 4시 인천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는 ‘열한 번째 봄바람, 기억을 안고 희망을 피웁니다’를 주제로 한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양용숙 작가는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을 선보였다. 인천시교육청 학생참여위원회 위원인 이서우(인천이음고1)양과 모하메드 부르한(인천반도체고3)군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다짐문’을 낭독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4·16기억저장소’는 인천시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유가족분들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셨지만 주위에 늘 함께하는 분들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시길 바란다”며 “오늘이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다시 한번 안타깝게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