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서 서비스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가 ‘듣는 소설 프로젝트’의 첫번째 작품으로 소설가 김금희의 신작 ‘첫 여름, 완주’를 출간한다.
박정민이 시작한 ‘듣는 소설 프로젝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으로 통상 종이책이 먼저 나오는 것과 달리 오디오북을 선제작한다.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 이달 초 기증됐고, 이달 말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를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종이책은 다음달에 출간될 예정이다.
이런 소식을 알리기 위해 박정민은 지난 16일 배우가 아닌 출판사 대표로 취재진에게 직접 메일을 보냈다. 그는 메일에서 “무제의 첫 책이 출간될 즈음 아버지께서 시력을 잃으셔서 아들이 만든 첫 책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상심했다”며 “아버지께 책을 선물할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듣는 소설’을 기획하게 됐다”고 프로젝트 배경을 밝혔다.
이어 “아버지같이 시력이 좋지 않으신 분들이 독서와 가장 멀리 떨어져 계신 분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었고, 그분들께 책을 선물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오디오북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라며 “다른 소설보다 대사가 좀 더 많은, 어쩌면 반 희곡 형태의 소설 ‘첫 여름, 완주’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 제작에는 고민시, 김도훈, 염정아, 최양락, 김의성, 박준면, 배성우, 류현경 등의 배우가 재능 기부 형식으로 함께했다.
출판사 무제는 듣는 소설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정민은 메일 끄트머리에 “소외된 것을 위한다는 출판사의 모토를 지켜나가면서 세상에 필요한 책을 꾸준히 만들겠다”며 “회사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스피커가 되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