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결심에도 상당수 흡연 되풀이
2023년 경기도 현재 흡연율 18.8%
금연클리닉 등록, 체계적인 도움
검증된 보조제 지원, 성공률 높아
적합한 방법 추천받아 시도해보길

흡연자에게 금연은 연초 단골 목표다. 그만큼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란 점을 상기시켜 주는 현상일지 모른다. 달리 말하면 그 중독성이 가벼이 볼 수 없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건강이란 말로 금연을 결심하지만, 상당수가 얼마 못가 담배를 다시 입에 대고 만다. 전국적으로 흡연율이 줄고 있다곤 하지만 기존 흡연자의 금연이 뒤따르지 않으면 감소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흡연자를 가늠하는 데는 ‘현재흡연율’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흡연율은 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운 사람 중 현재도 담배를 끊지 못하고 흡연 중인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2023년 기준 경기도의 현재흡연율은 18.8%를 가리킨다. 2021년 이후로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를 보면 40·50대가 22.2%로 흡연율이 가장 높다. 건강을 생각할 연령층에서 흡연율이 높다는 것은 우려스럽다.
그렇다면 건강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의학계에선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을 주범으로 지목한다. 흡연 시 니코틴이 폐로 흡입될 때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한다. 도파민은 안도감과 행복감을 느끼도록 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의존성이다. 흡연 시 발생하는 도파민은 일반적 쾌락 수준을 초과해 중독되도록 한다. 니코틴 의존성이 클수록 담배 끊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갈수록 니코틴에 의존하게 되는 것은 불안이나 초조, 신경과민, 입마름 등 금단증상을 이겨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기 흡연자는 이런 중독성에 빠져 있어 금연이 더욱 어렵다. 금연을 시도하더라도 금단증상 극복이 쉽지 않아 금방 포기하고 만다.
금연이 어렵다고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방법은 간단할 수 있다. 우선, 흡연이 건강에 해로운 점을 정확히 알고 관련 지식을 스스로 찾아 머릿속에 쌓아 둬야 한다. 그래야 흡연의 폐해를 정확히 인지해 금연을 시도해 볼 의지를 가지게 된다. 그 다음으로, 금연을 결심했다면 그 의지를 지속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정 기간을 정해 금연하면 스스로 포상을 한다거나 금연 일기를 쓰는 것도 추천되는 방법 중 하나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에게 금연 사실을 알리는 방법도 권장된다. 금연은 자신과의 길고 긴 싸움이나 다름 없기에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일수록 중독성이 크기 때문에 의지만으로는 금연이 어렵다. 이럴 때 보조제를 사용하면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연을 수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보건소에서는 금연클리닉을 통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금연을 지원해 준다.
금연클리닉에 등록하면 전문가로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금연 전 과정에 걸쳐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흡연에 관한 지식을 쌓는 것에서부터 비슷한 고충을 겪는 흡연자와 유대를 통해 정서적 지지를 받거나 정보도 교환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보건소에서는 니코틴 대체제, 도파민 제제 등 검증된 금연보조제를 지원받을 수 있고 금연 성공률도 2~3배 높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처방받는 금연 보조제보다 훨씬 저렴하고 보건소에서는 보조제 사용을 관리해 주기 때문에 오남용을 방지할 수도 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는 정기적으로 방문상담을 해주거나 전화상담을 통해 올바른 투약법과 부작용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해준다. 바로 이런 점이 금연 성공률이 높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금연클리닉이 가장 바쁠 때는 당연 새해 1월부터 3월까지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4월은 금연에 돌입한 사람들에게는 스스로 금연 의지와 금연 방법을 돌아보는 시기일 수 있다. 의지가 약하다면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잡고, 방법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더욱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1년 내 금연 성공률은 5%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하니 어찌보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일지 모른다. 올해 반드시 담배를 끊기로 다짐했다면, 동네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고 자신에게 적합한 금연 방법을 추천받아 시도해 보길 권한다.
/김영준 양주시 홍보정책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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