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독자위 3월 모니터링 요지

 

이주아동 구제제도 진입장벽 등 후속 요청

‘지역화폐 리포트’ 업종별 분석 오역 지적

고교학점제 박스기사 배치 독자 이해 높여

지난 10일 오후 경인일보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독자위원회에서 독자위원들이 3월치 신문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2025.4.1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지난 10일 오후 경인일보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독자위원회에서 독자위원들이 3월치 신문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2025.4.1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인일보는 지난 10일 수원시 팔달구 경인일보사 3층 대회의실에서 지난달 보도됐던 기사들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황의갑(경기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김명하(안산대 유아교육과 교수), 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 문점애(전 화성금곡초 교장) 위원 등 5명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한국에 사는 미등록 이주아동의 현실을 다룬 <‘자국’ 없는 아이들> 기획보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후속보도를 요청했다. 김명하 위원은 “미등록 이주아동들이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경찰서와 병원 등도 가지 못하는 게 오랜 기간 문제로 지목돼 왔는데, 법무부의 구제제도 만료를 앞두고 시의성 있게 다뤄 반가웠다”며 “법무부의 구제제도 연장 결정을 보도한 것에 그치지 말고 실제 신청 진입장벽이 낮아졌는지 등을 더 다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용준 위원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원주민은 줄고 이주민의 유입은 늘어나는 배경을 고려해, 이후에 나타날 문화충격을 줄이는 방안도 후속으로 다루면 기사가 확장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고, 유혜련 위원은 “속인주의를 택하는 미국처럼 법률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나라가 없다는 의미와 서류가 없어 남기는 흔적이 없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짚은 ‘자국 없는 아이들’이란 제목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위원들은 정책이 도입된 지 5년이 지난 지역화폐를 전반적으로 점검한 <경기 지역화폐 리포트> 기획보도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보냈다. 황의갑 위원장은 “기사를 읽으면서 5조원대라는 지역화폐의 엄청난 성장 배경에 실제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는 흐려지고 정치권이 판만 키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보였다”며 “ 지역화폐를 사용하지 않는 입장에서 산발적으로 나오던 지역화폐를 종합적으로 보도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와 달리 조용준 위원은 “지역화폐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사용처를 정하는 게 정책의 취지”라며 “같은 학원이더라도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과 동네 보습학원은 다른데 금은방, 학원 등 업종별로 구분해 분석한 건 오역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명하 위원도 “주류경제학자들은 지역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서, 대안경제나 기본소득운동본부 등 대안 화폐로서 지역화폐에 대한 이해가 있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밖에도 위원들은 다양한 평가를 내렸다. <사라지는 퀴어 동아리, 다수결이 밀어낸 다양성>(3월6일자 7면 보도)에 대해 김명하 위원은 “대학이 있으면서 학교가 예전처럼 공공성에 대한 논의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면서 “대학이 소수자의 권리증진 등의 역할을 상실한 상황에서 퀴어동아리가 다수결에 의해 사라지는 현상을 짚어준 게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문점애 위원은 <현장체험 학생 사망 ‘담임교사 罪’… “학교밖 인솔, 발길 떨어지지 않아”>(3월7일자 5면 보도)에 대해 “인솔교사의 유죄판결로 현장체험학습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관련 보도를 이어가 반가웠다”면서도 “교육청은 사고를 막기 위해 교사가 해야하는 체크리스트를 명시한 매뉴얼을 내려보내는 게 통상적인데, 실제 안전요원을 배치해 주거나 경찰이 음주측정을 해주는 등 업무를 경감시킬 수 있는 실효적인 대안책이 나오는지까지 다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조용준 위원은 <능동적 학습자로서의 첫발 스스로 설계하는 나의 미래>(3월17일자 지면 보도)에 대해 “고교학점제를 본격 시행한다는 평범한 내용의 기사지만, 고등학교 교사인 전문가 의견을 박스기사로 지면에 별도 배치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운 점이 돋보였다”고 했다.

/목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