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2人 결승·연대회의 구성 선출… 혁신당은 독자 후보 내지 않기로

장미 대선이 본격화 된 가운데 거대 양당 외에 군소정당들도 대선 채비를 시작했다. 다만 대선에서 후보 배출을 포기한 정당이 있는가 하면, 후보 배출을 하더라도 인지도나 화제성에 뒤처져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활약이 미미한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은 17일 전당원 투표를 거쳐 이번 대선에 독자 후보를 내지 않는 당론을 확정했다. ‘선거연대 추인을 위한 전당원 투표’ 결과 찬성 98.03%를 기록했다고도 밝혔다.

투표는 지난 11일 혁신당 당무위원회가 당 차원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지 않고 야권 유력 후보를 지원하는 선거연대 구성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혁신당은 이번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다. 혁신당은 야권연대를 통한 압도적 정권 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원내 12석을 보유한 정당이 거대 정당에 흡수돼 대선 후보 배출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혁신당 관계자는 “후보를 내야 한다는 당원들도 있다. 평시라면 당을 알리고 조직력 강화를 위해 경쟁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비상한 시기이며 내란 종식이 최우선이다. 혁신당의 득표율이 당락을 가르는 사태가 벌어져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원내 3석을 보유한 진보당과 원외 정당인 정의당은 각각 대선 경선을 진행 중이다.

두 당 모두 경선이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내란 종식과 더불어 소외 계층을 대변하겠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진보당은 김재연 상임대표와 강성희 의원 2명이 맞붙었다. 권역별·온라인 토론회 등을 거쳐 19일까지 실시하는 전 당원 투표로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진보당 관계자는 “진보당의 대선 후보 선출은 내란세력에 대한 단죄와 추궁에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취지”라며 “거대 양당에서 소외된 노동자, 농민, 사회적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다른 진보 정당 및 노동사회운동단체 등과 함께 ‘사회대전환 연대회의’를 구성해 대선 후보를 뽑는다. 연대회의 경선에는 권영국 정의당 대표와 한상균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 대표가 나섰다. 다음달 1일 후보자가 결정되며, 후보는 정의당 후보자로 대선에 출마한다.

정의당 관계자는 “독자적인 진보 정치로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세력이 뜻을 모았다”며 “양당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와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등 밀려나는 분들을 대변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대선이지만 거대 양당이 가진 원심력 때문에 군소정당이 운신의 폭을 넓히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군소정당들은 사회개혁을 위한 협약을 통해 의제를 설정하고 거대 정당을 압박하는 것이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