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와 정권교체 초석” 보람찬 소회
이재명 성장론 반박… 지속가능성 강조
개헌·대통령 임기단축 등 정면 반박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첫 TV 토론회를 마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본인을 “정치 신상품”이라고 어필하며 “철학과 비전을 갖고 당당하게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MBC TV 토론회가 끝난 후 백브리핑에서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한 답변으로 “여의도 직접 경험도 없고 여의도 문법도 모르지만 경제부총리와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나름대로 역량을 쌓았다. 대한민국 경제를 총괄하고 나라의 살림을 책임진 강점을 살려서 여의도 문법을 뛰어넘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저는) 정치한 지 3년 남짓밖에 안됐다”며 “신상품으로서 구상품이 갖지 못한 진정성, 정직함이라는 장점과 경제·글로벌·통합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계파와 조직도 없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약속했다.
첫 토론회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에게 개헌, 증세·감세 문제 등을 두고 공세를 펼친 김 지사는 이 전 대표 싱크탱크인 ‘성장과통합’이 발표한 ‘345 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김 지사는 “성장과 분배 얘기는 20년 전 얘기다. 지금 시대에 3% 성장이나 몇 프로 성장을 말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접근”이라고 비판하며 “이제 지속가능하고 질 높은 성장을 해야 한다.이는 성장의 요소들이 골고루 기여하는 동시에 성장의 과실이 여러 사람에게, 특히 취약계층에게 많이 분배되는 성장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두 후보와 정책 내용으로 건전하게 토론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을 확인하며 정권교체의 초석을 만들었다고 생각해 보람차다”며 토론회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 지사와 이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내란을 일으킨 사람은 사면을 금지해야 한다는 등 내란종식에는 뜻을 모았지만 개헌이나 대통령실 세종 이전 및 세금 정책 등에서는 후보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특히 김 지사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지난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저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과 대통령 임기단축을 약속했는데 왜 노력을 보이지 않았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해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답하자 김 지사는 “공감하기 어렵다. (당선 여부와는 상관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정치개혁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며 반박했다.
민주당 TV 토론회는 오는 23일과 25일 예정돼 있으며, 19일에는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첫 합동연설회가 진행된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