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20% 넘어

고령자 대상 제품개발 점차 증가

시니어케어 시장 연 10%대 성장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노인복지 제품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더 커질 겁니다. ”

인천 부평구에서 30여년간 철강용 나이프 생산업체 대원인물을 운영해 온 최도현(69)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새로운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가 최근 만든 시제품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 회전 욕조’다. 기존 철강용 나이프와는 전혀 다른 분야의 제품이지만, 최도현 대표는 “앞으로 노인복지용품에 대한 전망은 밝다”며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새롭게 업종 전환을 해보고 싶어 고민하다가 노인복지분야로 눈을 돌렸다”며 “노인은 늘어나고, 노인을 케어할 젊은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특수목적용 로봇개발업체 조민수(57) 윈텍 대표도 고령화에 맞춰 기업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 업체는 산업용 다이캐스팅(주물) 로봇, 산업장비검사 로봇 등 맞춤형 로봇을 제작해왔다. 기존의 로봇제작기술을 살려 지난 2022년부터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돌봄 재활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디자인지원센터 도움을 받아 상용화를 위한 디자인 개발 단계를 거치고 있다.

조 대표는 “기존 주문 제작(생산) 방식에서 대량 생산으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노인 관련 제품 생산을 선택했다”며 “100세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노인 돌봄인력을 보조하는 장비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가 현실화했다. 이에 따라 미래 노인복지 수요를 염두에 두고 체질개선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21일 인천TP 디자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9년만 해도 인천TP 디자인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은 업체(제품) 110여개 중 고령화(실버세대) 분야는 단 한 개도 없었다. 그러나 2020년 7개, 지난해 10개 등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 개발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시니어케어산업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친화용품 제조업의 2022년 총매출액은 전년(4조400억원) 대비 9.9% 증가한 4조4천500억원을 기록하며 연평균 약 10%대의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가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상지 인천TP 디자인지원센터 차장은 “앞으로 노인 관련 제품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인천 기업들도 실버제품 쪽으로 업종을 변경하거나 제품 개발에 나서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