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품목 확대 르까프 등 입점
반소매티 5천원, 균일가 적용
작년 순익 24% 증가, 빠른 성장

가성비를 앞세운 화장품으로 ‘잘파세대(Z+알파세대)의 올리브영’으로 떠오른 다이소가 이번엔 5천원짜리 반소매 카라 티셔츠를 내놨다. 르까프 등 기존 스포츠 브랜드가 다이소 전용 의류를 출시한 것으로 의류 분야에서도 무신사 등 기존 브랜드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이소 오프라인 매장에서 르까프, 스케쳐스의 스포츠웨어가 판매되고 있다. 의류 판매 품목이 확대된 것이다. 현재 르까프는 티셔츠와 양말 등 71종, 스케쳐스는 양말류 21종을 다이소 전용으로 출시했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다이소는 양말, 티셔츠, 와이셔츠 등 간단한 의류만 취급해왔다. 그러다 2023년 11월 플리스, 패딩조끼 등 시즌 의류를 선보이며 판매 품목을 한 차례 넓혔다. 이후 지난해 10월엔 맨투맨과 조거팬츠, 같은 달 11월엔 후드티를 내놓았고, 올해엔 기능성 의류까지 출시해 상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이날 방문한 수원시내 한 다이소 매장에는 의류 매장이 연상될 정도로 의류 코너가 꾸며져 있었다. 스포츠웨어 매대에는 반소매티셔츠, 카라 반소매티셔츠가 옷걸이에 걸려 있었고, 옆에는 반바지, 조거팬츠 등 이지웨어와 여름 시즌에 맞춘 냉감 소재 의류가 비닐팩에 담겨 진열돼 있었다.
화장품처럼 의류도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이 적용됐다. 모든 제품이 5천원 이하로 가격이 책정됐다. 이번에 나온 르까프 반소매 티셔츠, 카라 반소매 티셔츠는 5천원, 메스 소재 티셔츠와 민소매는 3천원에 판매 중이다. 스포츠 양말은 1천~2천원, 모자류는 3천~5천원 수준이다.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인 만큼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30대 남성 A씨는 “전에 나왔던 맨투맨도 편해서 자주 입었는데, 스포츠 브랜드 제품인 만큼 품질은 의심하지 않는다”라며 티셔츠류를 바구니에 여러 장 담았다. 주부 B(50대)씨는 “홈쇼핑으로 특가 상품을 사도 기능성 티셔츠는 장당 1만원은 무조건 넘는다. 가격이 절반 수준인데, 만져보니 소재도 괜찮은 것 같다”고 평했다. 이같은 소비자 호평 속 2024년 다이소 의류용품 매출은 2023년 대비 34%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물가에도 다이소는 연매출 4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아성다이소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3조9천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2% 늘어난 3천712억원, 당기순익은 3천94억원으로 24% 늘었다. 가성비를 앞세운 박리다매 전략이 짠물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매출 신장으로 연결된 셈이다.
다이소에 입점한 브랜드도 매출이 성장세다. 다이소 전용 화장품 브랜드 ‘본셉’을 론칭한 토니모리는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가성비 대체품을 찾는 ‘듀프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다이소와 입점 브랜드 모두 동반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