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서 이재명에 압도적 패배
경기도 등 유의미한 결과 낼지 주목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을 넘어 ‘구대명’(90%대 득표율로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큰 격차의 2위를 기록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도권 경선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정치권에서는 충청·영남권 순회 경선을 거치며 격차를 확인한 김동연 캠프가 이미 ‘착한 2등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김 지사 측은 아직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수도권과 호남권 투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역전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전 대표는 두 지역 순회 경선서 누적 89.56%를 획득하는 등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네거티브 없는 착한 선거를 강조한 큰 격차의 2위 김동연 캠프는 반전을 꾀하지만, 판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당내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김 지사가 현역 자치단체장인 경기도의 권리당원 투표 등 수도권 경선과 그동안 공을 들여온 호남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아울러 최종 결과의 50%를 차지하는 국민여론조사에서 당원 투표를 만회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남은 두 차례 토론회 등에서 이 전 대표에게 보다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고, 선명하게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지사 캠프 측 관계자는 “김 지사는 이기려고 선거에 나온 것”이라며 “이재명 전 대표가 당내 통합 등의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통합과 혁신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김 지사가 ‘민주당의 역사와 정신을 되살리는 길’을 이 전 대표에게 당당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