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윤 섬연구소장 촬영 착수
전남 신안군 지원 흑산도 대상
市 관심 절실… 인천 연결 노력

한때 인천을 특징짓는 주제어이기도 했던 파시(波市)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다시 태어난다.
2009년 경인일보에 ‘파시’를 연재하면서 섬과 조기를 비롯한 바다 자원의 중요성을 새롭게 부각했다는 평가를 받은 강제윤 섬연구소장이 올해에는 파시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이번 촬영은 전남 신안군의 예산 지원 아래 이루어짐에 따라 흑산도 일대를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1960년대 국내 최대 조기 파시로 이름을 날렸던 인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인천시나 옹진군의 관심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제윤 섬연구소장은 최근 흑산도 일대의 파시 역사와 문화를 짚어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을 시작했다. 작업은 신안군 K-관광섬 사업 예산을 지원받아 이루어지게 됐다.
강제윤 소장이 제작자 겸 연출을 맡게 되었고, 촬영감독은 ‘어른 김장하’ 촬영에 참여한 강호진 감독이다. 올해 KBS 설특집 다큐 ‘엄마의 밥꽃’을 쓴 최현정 작가도 함께한다.
제작진은 이번 다큐 영화 ‘파시’를 오는 8월15일에 맞추어 개막하는 흑산도영화제에 출품하기로 했다. 또 해외 영화제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강제윤 소장은 예산만 뒷받침 된다면 인천으로까지 확장해 ‘파시’의 완결성을 높이기를 바라고 있다.
강제윤 소장은 경인일보 2009년 2월 27일자부터 같은해 10월 9일자까지 28회에 걸쳐 ‘파시, 바다의 노스탤지어-옛 인천의 황금어시장을 찾아서’란 타이틀로 글을 연재했다. 우리나라 서해안의 조기잡이와 파시에 얽힌 여러 가지 역사 문화적 가치를 담아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인천문화재단 공동 기획으로 진행된 연재물의 첫 편 제목은 ‘수백억 조기 군단이 몰려오던 연평도’였고, 마지막은 ‘철쭉꽃이 피면 파시가 서고-에필로그’였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바다의 황금시대 파시’라는 책이 2012년 한겨레출판에서 나왔다.
강제윤 소장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흑산도 파시는 1990년대까지 있었기 때문에 아직 생생하게 담아낼 것들이 많아 다큐 작업을 무척 흥미롭게 하고 있다”면서 “원래 조기의 이동 경로인 인천 앞바다까지 올라가 촬영을 이어갈 수 있으면 그 의미가 더욱 클 것”이라고 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