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작년보다 51.8% 증가
요르단·튀르키예 등 수출량 급증
지중해 컨 운임 40% 낮아진 영향
글로벌 관세 전쟁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인천항 물동량 감소 추세에도 중고차 수출량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차는 모두 16만6천대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해 1분기 10만9천대와 비교해 51.8%나 증가한 수치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내전이 종식된 이후 현지 중고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 경유지인 튀르키예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의 수출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요르단으로 수출된 중고차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4%나 급증했고, 튀르키예(202%↑), 아랍에미리트(77%↑) 등으로의 수출량도 크게 늘었다. 인천항 중고차가 주로 수출되는 지중해권 컨테이너선 운임이 낮아진 것도 수출량 증가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꼽힌다.
전날 기준 지중해권 컨테이너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2천985달러로, 운임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7월(7천875달러)에 비해 40% 수준까지 낮아졌다. 물류비용이 줄면서 올해 1분기 컨테이너에 실려 운반된 중고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50.5%나 늘어난 13만대를 기록했다.
새롭게 건조된 자동차 운반선들이 현장에 투입된 것도 중고차 수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1분기 자동차 운반선에 실려 수출된 중고차는 3만6천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3% 늘어났다.
중고차 수출 증가세는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인천항에 그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 중고차를 제외한 주요 화물 물량이 줄면서 올해 1분기 인천항 물동량은 3천445만3천75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나 감소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는 월 5만~5만5천대 정도의 수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역대 최고 실적인 2023년 50만대보다 많은 60만~65만대의 중고차를 수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항은 전국 중고차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거점 항만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 물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수출 상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는 등 중고차 수출 환경이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