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후보들 각각 정책 발표

의정갈등서 ‘의료대전’ 확산 기류

 

안철수 “李, 현장 모른다”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2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21 /연합뉴스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양당의 이재명·홍준표 후보가 각각 의료정책을 발표하고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방문하는 등 의료계를 겨냥한 정책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책을 두고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발표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대선 경선판에서 ‘의료 대전’으로 확산됐다.

이재명 후보는 22일 “‘아프면 병원으로’라는 당연한 상식이 제대로 통용돼야 한다”면서 공공의대 설립·공공병원 확충 등을 골자로 한 의료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여전히 ‘거주지역’과 ‘민간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의료서비스 격차가 존재한다. 아파도 갈 병원이 주변에 없고 병원 문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의료접근성이 실질적인 환자의 필요보다 지역 여건, 소득수준, 의료기관 분포에 더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결책으로 ▲공공의대 설립을 통한 공공·필수·지역 의료인력 양성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공공병원 확충 ▲지방의료원 지원 확대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중심으로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사회적 합의를 시사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22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22 /연합뉴스

홍준표 후보는 이날 대선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의협을 찾아 김택우 의협회장, 박단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의료계 목소리를 들었다. 홍 후보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의료 파동과 관련해 의료계의 4가지 요구가 있었다. 들어보니 정부가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며 “바로 받아들이겠다고 이야기가 잘 됐다”고 적극적인 수용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의대생들의 빠른 복귀를 요청했고, 의협 측은 “복귀는 개별 전공의 판단이지만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안철수 후보는 이 후보의 의료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의사 출신인 자신만이 의료대란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 정책은 문재인 정부 때 이미 실패한 정책이다. 열악한 지역의료는 필수·지방의료로 의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당시 저는 여당 소속임에도 의료대란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사회적 합의를 제안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 사안에 오랫동안 침묵하며 의료대란을 외면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