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경선 1차 결과 발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29일 2차 과반땐 최종 후보 확정
劉, 취약 당내기반 열세 극복 못해
개헌론 등 정책 중심 활동 긍정적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 순) 등 4명으로 압축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차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오후 4명의 후보를 선출하는 1차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일반 국민 4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애초 1차 경선 통과가 유력했던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2차 경선에 올랐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나경원 후보와 경쟁하던 안철수 후보가 ‘톱4’에 합류했다. 후보별 득표율과 순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4명의 후보 중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올 경우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3차 경선을 진행해 오는 5월 3일 최종 후보를 가린다.
현직 인천시장으로 처음 대선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는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일하는 대통령’ 슬로건을 내세웠으나, 취약한 당내 지지 기반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다만 인천시장으로 재임하며 추진한 저출생 해소 정책,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이끈 지방분권형 개헌론 등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대선 공식 출마를 선언한 유 후보는 ‘저출생 해결’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천형 출생정책인 ‘아이(i) 플러스 1억 드림 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 인천 출생아 수 증가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11.6%)를 기록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저출생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분권형 개헌’과 ‘개혁’도 경선 기간 유 후보가 전면에 내세운 의제였다.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대통령과 국회 권력 분산, 중·대선거구제와 지역 대표형 상원으로 구성되는 양원제 등이 분권형 개헌의 핵심 내용이다. 또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교육부 등 주요 정부부처를 해체 수준으로 재편하는 국가 운영 시스템 개혁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여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등 1차 경선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주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유 후보는 ‘윤보명퇴’(윤석열을 보내고 이재명을 퇴출시키자)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와 관련해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구병 당협위원장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후보들이 찬탄 반탄으로 싸움만 하고 있는데 유 시장이 양쪽 다 퇴장을 시켜야 한다는 말을 한 점은 돋보였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된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서는 “한 대행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도의적 책임이 있다”며 “올바른 후보를 낼 자신감이 없는 당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1차 경선 여론조사가 100% 완전 국민 참여방식인 만큼 당심보다 중도층 민심을 공략해 톱4에 들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지지 기반이 확고한 경쟁자들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달수·정의종·하지은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