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1차 컷오프서 탈락 마감

촉박한 일정에 공약 홍보 겨우 2주

타 후보들과 ‘차별화’ 어필 역부족

“결과 겸허하게 존중… 후회 없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2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선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0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2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선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0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나섰던 유정복 인천시장이 결국 1차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하고 대권 도전을 마무리했다. 촉박한 경선 일정 등 인지도 열세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후보는 21~22일 국민의힘이 100%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한 1차 경선 결과, 2차 경선에 진출하는 4명 안에 들지 못했다. 분권형 개헌이나 모두 징병제와 같은 과감한 공약을 발표하고, ‘도덕성’과 ‘실력’을 내세워 다른 후보와 차별점을 두고자 했지만 중도·무당층을 기대만큼 끌어모으지 못한 셈이다.

1차 경선 탈락 요인으로는 역시 ‘부족한 인지도’가 꼽힌다. 다른 후보들이 오랜 기간 중앙정치에서 인지도를 쌓거나 최근 당 대표를 지내며 새롭게 떠오른 반면, 인천시장인 유 후보는 비교적 중앙에서 활약할 기회가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제18대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선출돼 개헌 등 중앙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반향은 크지 않았다.

대선 시계가 급하게 돌아가면서 반전의 기회도 잡기 어려웠다.

유 후보가 지난 9일 중구 자유공원에서 공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부터 22일 1차 경선을 위한 국민 여론조사가 끝날 때까지 전국에 ‘유정복’을 알릴 시간은 2주에 불과했다. 이미 인지도가 굳건한 4강 후보들 틈에서 유권자들에게 유 후보를 각인시키고 판을 뒤집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에서 A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후보. 2025.4.19 /연합뉴스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에서 A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후보. 2025.4.19 /연합뉴스

마지막 기회였던 경선 토론회도 인지도 상승의 발판이 되지 못했다. 유 후보는 지난 19일 김문수·안철수·양향자 후보와 함께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 A조 토론회에 나섰는데, 막힘없는 발언과 차별화된 공약으로 가장 존재감이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토론회를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정도에서만 중계해 대다수 국민이 접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유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경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최선과 진심을 다해 후회 없이 선거운동을 했다. 저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응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이 더 큰 위기에 빠지지 않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우리 당 후보들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