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 1년 안된 인천사회서비스원

자기돌봄비 도움·460여명 상담도

내달말까지 13~34세 대상 실태조사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아픈 가족을 보살펴야 하는 ‘독박 돌봄’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며 제때 자기 계발에 나서지 못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자기돌봄비 지원 사업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22일 가족돌봄 청년·청소년 전담 지원 기관인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청년미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 센터가 개소한 후 최근까지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460여명이 상담을 받았다. 이 가운데 176명에게 센터는 자기돌봄비 200만원을 지원했다.

청년미래센터는 중위소득 100% 이내의 13~34세 청소년·청년 중 아픈 가족을 돌보는 이들에게 연간 200만원의 자기돌봄비를 지원한다. 큰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하거나 심신 장애를 갖고 있는 부모, 조부모, 배우자, 형제를 전담해 돌보는 이들이 자기돌봄비 지원 대상이다.

자기돌봄비는 지원 대상자 본인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다. 학비, 교통비, 식비, 병원비에서부터 휴대폰을 구입하거나 옷을 사는 것도 가능하다. 학원에 등록하거나 헬스장·수영장에 다닐 때도 자기돌봄비를 사용할 수 있다.

자기돌봄비 지원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청소년·청년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청년미래센터는 13~34세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를 최근 시작해 다음달 30일까지 진행한다.

온라인 비대면 설문조사(https://url.kr/ua3ok3)를 통해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에게 필요한 지원책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정책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최혜정 부연구위원은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그에 맞는 정책 개발도 가능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인천지역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의 일상 생활과 복지 욕구 등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려고 한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